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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지렁이

by 승호사랑 posted Sep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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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ifex, 1816년 프랑스 생물학자인 Lamarck가 명명)


1980년대엔 정말 흔한 먹이였습니다. 당시에는 중랑천에서 주로 채취하였다고 하니 용두동을 거쳐 유통되기도 쉬웠겠지요.

하지만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각 지차체들이 환경사업의 일환으로 관할하천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기 시작하면서 개천을 낙원으로 살아온 실지렁이는 급감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실지렁이가 코리도라스 부화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사료로 인식되면서 수요는 더 늘어나게 됩니다. 실지렁이는 산란을 유도하는 데도 아주 훌륭한 사료지만 단백질함량이 높다보니 치어들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어서 양어장에서도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이렇듯 공급은 대폭 줄고 수요는 예전보다 늘어나니 결국 실지렁이 가격은 예전에 비해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80년대초엔 100원으로도 제법 많은 양을 살 수 있었습니다.)

 

저도 비싼 지렁이가 부담스러워 브라인슈림프니 그린들웜이니 대체사료를 많이 사용해 보았지만 냉정한 코리들은 실지렁이를 주기 전까진 알을 낳지 않더군요. 그러니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지렁이를 사먹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겨울철엔 아예 구할 수조차 없어서 코리 좀 키우는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합니다.

지렁이값이 워낙 비싸니 배양해서 먹이고 싶은 맘도 생기지만 진짜로 배양을 위해 개천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게 되면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ㅋㅋ

 

한편, 실지렁이가 굉장히 더러운 하천에서 채취해 온 것이다보니 이른바 '소독'이란 조치를 하는 사람들을 간혹 보게 됩니다. 

'실지렁이 소독'이란 것은 그저 실지렁이 몸속에 남아있는 하천의 뻘과 같은 '불순물 제거'일 뿐 정확한 의미로 '소독'이란 용어는 적합하지 않습니다.(sterilization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굳이 설탕을 사용하지 않아도 흐르는 물에 하루 정도만 방치해도 저절로 불순물은 배출됩니다.

 

그리고 메틸렌 블루를 사용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의미로 그렇게 하는 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메틸렌블루로 처리한다고 해서 기생충이 박멸되고 축적된 중금속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사람이 자기 몸속의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해 '젤콤'을 먹지 '항생제'를 먹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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