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THE SCIENCE(더 사이언스)
왼쪽이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개발한 ‘수방전 살균장치‘를 설치한 수조다. 이끼나 녹조가 확실히 적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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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물고기를 길러본 사람이라면 ‘어항 청소’가 꽤 귀찮은 일이라는 걸 안다. 수조 속 물을 빼고, 여과재를 갈며, 유리에 낀 이끼나 녹조도 닦아내야 하고….
보기는 좋지만 여러모로 손이 가야하기 때문에 여간 부지런하지 않으면 집에서 물고기 키우기는 엄두가 나질 않는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런 귀찮은 어항 청소 횟수를 줄여 줄 수 있는 획기적 장치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관상용 수조의 녹조와 병원균을 없애는 ‘수(水)방전 살균장치’를 개발해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에 쓰이던 오존이나 자외선(UV)을 이용한 장치보다 친환경적이라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훈 수산과학원 시스템공학과 박사는 “아직 이런 종류의 녹조·이끼억제장치를 개발한 나라는 없으며 지난 6월에는 일본에 출시해 지금까지 약 8만 달러를 수출했다”며 “홍콩, 중국, 대만 등과 수출 계약이 진행되면 2013년에는 1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수산과학원과 중소기업인 인바이온이 공동으로 개발한 ‘트윈스타(TWINSTAR)’라는 이름의 이 장치는 지름 4.7cm 크기의 원형 헤드(head)를 물 속에 넣어 전기를 흘려주는 방식이다.
헤드에서 물이 전기분해돼 수산기(OH라디칼) 등 유용한 물질이 생성돼 이끼나 녹조 생성을 억제하고 어류나 수초 성장에 도움을 준다.
특히 이 장치는 수족관 내 생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됐고, 1개당 3~5W의 전력만 사용하기 때문에 한 달 전기요금도 1000원 정도. 최대 120리터 어항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존 UV살균기외 비교하면 살균효과는 3배 이상 좋으며, 수초 성장 촉진에도 효과를 보인다고 과학원측은 밝혔다.
현재 트윈스타는 국내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미국, 일본, 중국 및 유럽의 주요국에도 특허 등록을 진행 중이다.
이경훈 수산과학원 시스템공학과 박사는 “이번 녹조·이끼 억제장치의 원천 기술 개발로 관상 용품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해수 관상용 수조 적용 가능한 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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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3일 박태진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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