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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방네 고깃집에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들어왔다.
한 사람은 거만해 보였고 한 사람은 겸손해 보였다.
거만해 보이는 양반이 먼저 주문했다.
"이놈, 만득이! 고기 한 근 큼지막하게 베어라, 어험!"
"알았소."
고기 한 근을 베어 짚으로 얽어서 내어 주었다.
뒤에 온 사람이 주문했다.
'김서방! 고기 한 근 주소."
"예."
고기 한 근을 베어 주는데 옆에서 거만한 양반이 보니 자
기의 두 배는 되는 게 아닌가?
"네이놈, 만득이. 어찌하여 이 양반이나 내나 똑같이 한
근인데 내 것은 왜 이양반의 반밖에 안되느냐? 네 이놈!"
김서방이 어이없다는 듯 대답했다.
"예. 그건 자른 사람이 달라서 그런 겁니다."
"뭐라구? 네놈이 고기를 둘 다 썰지 않았느냐? 이놈아!"
"자꾸 이놈 저놈 하지 마시오. 저건 김서방이 자른 고기
고, 이건 만득이놈이 자른 거라 그런 겁네다.
아시겠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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